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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절름발이의 도시소풍 가던 날

by 푸른비(박준규) 2016. 3. 2.

- 절름발이의 도시소풍 가던 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 다리엔

날개가 달린 것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도

사뿐사뿐 잘도 피해 다니니

사람들 다리엔 진정 날개가 달린 것일까?

도시엔 느릿느릿 봄이 온다고 하여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도시소풍을 나갔더니

봄은 너무 느려 보이지 않고

날 닮은 촌뜨기 자존심만

날개 달린 사람들 발에 밟혀 뭉개지고

얼음처럼 굳게 경직된 내 몸도

채 봄이 오지 않은 도심지 한복판에서

우지직 얼음 금 가는 소릴 내며 부서져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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