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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봄옷

by 푸른비(박준규) 2018. 2. 23.

- 봄옷

 

 

3월로 가는 길목의 어느 새벽

천둥을 동반한 소낙눈이 내리고

잠자던 두 마리의 고양이는

천둥소리에 놀라 내게 달려들었다.

순간 고양이들을 끌어안고

안심시켜준다는 거짓 명분으로

그들보다 놀라 무서웠던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올봄은 그렇게 요란을 떨며 오는 것일까?

소낙눈 그친 새벽, 창문을 열고 보니

아침이면 녹아 없어질 것 같은 봄눈이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수북이 쌓여

나무에 봄옷을 입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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