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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풀잎 같은 기억

by 푸른비(박준규) 2018. 12. 6.

풀잎 같은 기억

 

 

비가 내릴 때나

() 내리는 것을 보면

가끔

추억 저편에 있던 기억이

스멀대며 떠오를 때가 있다.


비는 내려 땅속으로 스며들고

눈도 내려 땅 위에 잠시 쌓이다가

이내 녹아버리지만

추억 속 기억은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와

민들레 홀씨처럼 머릿속을 떠다니니

추억은 추억일 뿐

분명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


추억이라는 기억은

내리는 눈과 비를 맞아야

비로소 피어오르는

봄날의 풀잎 같은 것인지도 몰라.

현실의 순간들이

일제히 기억 속으로 파묻혔다가

눈이나 비를 맞아야 피어오르는

봄날의 풀잎 같은 것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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