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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092) - 고민의 종결을 보여준 묘(猫) (하이쿠詩 2092) 창문 쪽을 향해 쪼그리고 앉아 종일 무언가 고민하던 고양이 하품과 기지개 하나에 초롱한 눈망울이 돼 사료와 물을 먹고 있네 그래, 고민도 식후경이구나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 2013. 9. 9.
(詩) 미련 허울 - 미련 허울 하늘만 볼 수 없지. 강물만 볼 수 없지. 누군가 그립다고 넋 놓고 살 순 없지. 보고픔과 그리움은 구름과 물과 같아서 바람에 흐르고 세월에 마르기 마련 먼 훗날 보고픔이, 그리움이 내 가슴 스친 자리마다 흠집으로 남겠지만 지금 그 상처에 아파만 하다가는 보고픔이,.. 2012. 2. 11.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62) - 미련주의보 (하이쿠詩 1262) 흙과 물이 뿌리를 잡아주기 때문에 바람에 들꽃은 쓰러지지 않듯이 내 안에서 날 잡아주는 네가 있기에 나도 쓰러지지 않아 하지만 미련에 그 뿌리가 드러나려 하네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 2010. 6. 2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04) - 물 한 방울의 차이 (하이쿠詩 1204) 세찬 빗물은 맞아도 투명하고 깊은 강물에 빠져도 내 두 눈은 투명한데 손톱만한 눈물 한 방울에 눈앞은 뿌옇기만 하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 2010. 3. 31.
(詩) 소유에 갇힌 무소유 - 소유에 갇힌 무소유 욕심을 버리고 사심을 버리고 사욕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원망을 버리고 미련을 버리고 바람처럼, 흙처럼 낙엽처럼, 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일까? 내겐 이미 사랑이라는 것이 들어와 꽃을 사랑하고 들풀을 사랑하고 지는 노을을 사랑하고 눈물마저 .. 2010. 3. 1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184) - 계절 역행 (하이쿠詩 1184) 하늘이 녹고 산들이 녹고 강물이 녹는 봄 앞에서 다시 얼어붙는 건 쌓이고 쌓인 내 안의 욕심들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 2010. 3.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024) - 미련 나무 (하이쿠詩 1024) 장맛비에 불어난 계곡물만큼이나 성나게 밀려드는 이 공허함 그 가운데 미련은 나무돼 서 있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 2009. 7. 1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878) - 비움과 소유(Empty & Hold) (하이쿠詩 878) 하늘에 별도 물속에 별도 가질 수 없는 건 마찬가지 정 갖고 싶다면 마음을 비워라 하이쿠 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 2008. 12. 15.
(詩) 거기에 - 거기에 거기 꽃이 있다 손을 뻗어 잡을 순 없지만 몇 발짝 다가서면 잡을 수 있는 거기에 거기 물이 있다 꽃 옆에 물이 있다 시들기 전 한 바가지 떠주면 좋은 위치에 거기 사랑이 있다 해맑게 웃는 이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그 꿈결 같은 사랑이 거기에 있다 허나 꽃은 말라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기다.. 200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