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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어느 날의 행복

by 푸른비(박준규) 2007. 11. 3.

- 어느 날의 행복

 

 

가을

벌써 뒷모습 보일 듯 말 듯

노총각 애를 태우며 타들어 가는 요즘

툭 하고 건들면 눈물 떨어질 것 같은 요즘

그렇다고 울 수만은 없었지

 

그러나 눈물겹게 고맙던 추억 하나 있어

그 추억 속에 착했던 한 사람 있어

그래도 웃음 짓는 이 순간

가을 뒷모습에 손 흔들 수 있는 여유로

이렇게 11월을 시작했는지도 몰라

 

삼백 육십오일 중 하루만 행복했대도

삼백 육십사일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은 하늘도 인정할 만큼 힘들었던 날

누군가 붙잡고 통곡 하고 싶던 날

어느 행복했던 하루 떠올리며 하루를 보냈지

 

그 어느 날의 행복이 나에겐 천국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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