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샘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눈 못 맞추던 나와
마냥 실없는 웃음 짓던 너
전생에 우리는 이 별 언저리에 살던
바보들이었는지도 몰라
그렇게 눈 마주보기 위한 시간도 몇 날
서로 마음 보여주기 위한 시간도 몇 날
손 한 번 잡기 위해 보낸 시간도 몇 날
몇 날이 흘러 우리 처음 손잡던 날에는
바람도 숨죽여 불어대고
새들도 날개 접고 잠을 청했지
뻣뻣이 굳어 떨리기만 하는 내 못난 손
따듯하고 부드러운 네 손이 잡아주던 날
너와 나는 왜 그리 울었을까?
독하고 독한 내 눈 속에서
따듯한 눈물이 흐를 줄은 몰랐는데
눈물, 메말랐다 생각했는데
욕심 없던 네 웃음보며
봄볕 같이 따듯한 네 손 잡던 날
내 눈물샘은 다시 차올랐지
널 보내고도
마르지 않는 이 주책없는 눈물샘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눈 못 맞추던 나와
마냥 실없는 웃음 짓던 너
전생에 우리는 이 별 언저리에 살던
바보들이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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