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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무시(無詩)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19.

- 무시(無詩)

 

내가 느린 달팽이고

어쩔 때는 길 한복판에 굳은 돌덩이일지라도

철없는 네 한마디에

날쌘 표범이 되고

쌩쌩 부는 바람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한마디 해줄 네가

나보다 더 느리고

나보더 더 굳은 마음 가졌으니

나는 누굴 원망해야하는 건지

오늘은 내 머리 위로 닮고 싶은 바람만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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