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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우리는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18.

- 우리는

 

음악이 흐릅니다

그대 닮지 않은 강한 음악이 흐릅니다

그러나 이 음악은 그대를 위한 곡

용기 없는 그대에게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말들에 겁먹은

그대에게 띄우는 나의 음악입니다

 

음악이 흐릅니다

나를 닮지 않은 조용한 음악이 흐릅니다

그러나 이 음악은 나를 위한 곡

무턱대고 그대에게 안기려는 나를 달래 줄 음악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말들을 무시한

나에게 띄우는 그대의 음악입니다

 

그대는 내가 두렵고

나는 그대가 그립고

아직은 서로가 평행선입니다

벌써 몇 날을 마주보며 달렸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그대여

저 멀리 교차로가 보입니다

 

그대와 나

하나가 되는 교차로가 보입니다

용기 없는 그대에게 어울리는 음악

무턱대고 그대에게 안기려는 나를 달래 줄 음악

머지않아 감미로운 한 곡으로 편곡돼

사방으로 울려 퍼질 겁니다

 

그러나 무섭도록 그리운 그대여

교차로 앞에 두고 내 눈 마주보며 달리는 그대여

나는 이 궤도를 이탈하여

불꽃 튀기며 그대를 안고 싶습니다

교차로에서 스쳐 지나는 사랑 아닌

죽더라도 불꽃 이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대는 내가 두렵고

나는 그대가 그립고

아직은 서로가 평행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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