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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행복한 사람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12.

- 행복한 사람

 

 

가끔은 그에게 소리 질러도 좋습니다

말없는 그 사람 앞에서 쉬지 않고 노래한 그대라면

기꺼이 그 큰소리 들어줄 수 있으니

가끔은 그에게 소리 질러도 좋습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치우치지 않는 서로의 믿음입니다

종일 한 사람을 위해 노래하다가

그 사람 때문에 심술이 나서 소릴 지르고

그는 그대의 심술 웃으며 받아 주는 게 믿음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 사람도 그대에게 침묵을 할 지 모릅니다

당신의 큰소리가 두려워서 침묵하는 것은 아니나

말없는 그 사람은 이유 없이 침묵을 할 지 모릅니다

그럴 때는 그대가 먼저 노랠 하거나 소릴 지르십시오

분명 그 사람이 침묵한 이유는

그대의 속살거림과 쉬지 않는 그대의 노랫소리가

더욱 그립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성격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던 먼저 다가가 주어야 관계가 이어지는 법

삐걱거리는 모습일지언정

그렇게 옆에 누군가 있다면 그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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