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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봄이 오면

by 푸른비(박준규) 2008. 3. 1.

- 봄이 오면

 

머지않아 봄이 오겠지

아직 채 녹지 않은 저 강물 위로도

따뜻한 햇살이 그려놓은 물그림자 위로도

머지않아 푸른 봄이 오겠지

 

봄이 오면

푸른 봄이 오면

서로에게 무심한 너와 나

서로를 찾아나서는 소풍을 떠나자

 

나는 어디에선가

철없이 살고 있을 널 찾아 나서고

너는 사랑에 눈을 떠, 나를 찾아 나서라

그것이 올 봄 우리가 해야 할 봄 소풍이니

 

너의 얼굴도 모습도 모르지만

나는 이미 널 마음속에 그려 놓았지

예쁘진 않아도 화려하진 않아도

이 별에서 제일 순수할 것 같은 너

 

푸른 봄 어느 시골길 언저리를 걷다가

갑작스레 여우비가 내린다면 피하지 말길

소풍 떠난 길 험하고 힘들어 잠시 쉴 때

한줄기 꽃샘바람 불어도 피하지 말길

 

얼굴도 모습도 모르는 너를 찾다가 지쳐

여우비로 꽃샘바람으로 변하여

날 찾고 있는 너를 와락 끌어안을 줄 모르니

여우비와 꽃샘바람 만나도 피하지 말길

 

어디선가 철없이 살고 있을 사람아

이 새벽이 지나고 푸른 봄이 오면

너와 나, 서로를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봄 소풍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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