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면
머지않아 봄이 오겠지
아직 채 녹지 않은 저 강물 위로도
따뜻한 햇살이 그려놓은 물그림자 위로도
머지않아 푸른 봄이 오겠지
봄이 오면
푸른 봄이 오면
서로에게 무심한 너와 나
서로를 찾아나서는 소풍을 떠나자
나는 어디에선가
철없이 살고 있을 널 찾아 나서고
너는 사랑에 눈을 떠, 나를 찾아 나서라
그것이 올 봄 우리가 해야 할 봄 소풍이니
너의 얼굴도 모습도 모르지만
나는 이미 널 마음속에 그려 놓았지
예쁘진 않아도 화려하진 않아도
이 별에서 제일 순수할 것 같은 너
푸른 봄 어느 시골길 언저리를 걷다가
갑작스레 여우비가 내린다면 피하지 말길
소풍 떠난 길 험하고 힘들어 잠시 쉴 때
한줄기 꽃샘바람 불어도 피하지 말길
얼굴도 모습도 모르는 너를 찾다가 지쳐
여우비로 꽃샘바람으로 변하여
날 찾고 있는 너를 와락 끌어안을 줄 모르니
여우비와 꽃샘바람 만나도 피하지 말길
어디선가 철없이 살고 있을 사람아
이 새벽이 지나고 푸른 봄이 오면
너와 나, 서로를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봄 소풍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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