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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잔정이 많은 사람이 그립다

by 푸른비(박준규) 2008. 9. 16.

- 잔정이 많은 사람이 그립다

 

 

한때 정이 많은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었다

내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써주고

질투 아닌 질투에 나를 흥분케 하고

여우미소로 다시 웃음 짓게 해주던 사람을

 

하지만

선천적 성격 탓이었을까?

그녀는 누구에게나 정을 주었다

그땐 그것이 싫어 많이 싸웠고

 

훗날 우리는 남남이 되고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회상해 보면

정이 넘치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된다

 

정이 많아 실없어 보인다고 투정했던 그때

아이처럼 나만 바라봐 달라고 했던 그때

나의 행동이 얼마나 철없는 것이었는지

이제와 조금씩 깨닫게 된다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참견 같은 관심을 보일지라도

정과 사랑이 없다면 있을 수도 없는 일

다시 여우미소의 따듯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내게 있는 모든 것 다줘도 아깝지 않은

잔정이 많은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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