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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단상) 외로운 적 있습니까?

by 푸른비(박준규) 2008. 10. 11.

 

오래 전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은 살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드신 적 있습니까?”

 

하지만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솔직히 질문에 대한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롭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라니. 이것은 내겐 답이 없는 질문이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질문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외로움이 무언지 솔직히 알 수 없었다. 바쁜 일상에 치이고 하루하루 살기 벅찼던 그때는 외로움이란 “여유 있는 자들의 배부른 오만”이라고 까지 나름 정의 내리고 살 정도였으니 그러나 최근 들어 나의 그러한 생각들이 오히려 더 오만한 잣대가 아니었나! 되짚어 보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외로움이란 굴레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어느 해 문득 깨달았다. 나이가 적거나 많음을 떠나서, 혼자 살아가거나 더불어 살아가는 가는 것을 떠나서 사람에겐 선천적으로 이 외로움을 달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단지, 외로움을 많이 타고 적게 타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누구나 기본적인 내면엔 외로움이 굼실거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인 중에는 결혼을 해 행복한 가정을 구며 살면서도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독신으로 살지만 결코 외롭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같은 경우는 표현은 자주 하되 그 외로움의 정도는 낱을 때가 많고 후자의 경우는 말이 없는 대신 혼자 외로움을 삭히는 방법으로 서로에게 주어진 외로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개인마다 다르므로 어떤 게 해답인지 알 수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다. 매우 긍정적인 말로 절망을 희망으로 반전시키는 표현이다. 따라서 외로움도 나만의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즐기는 셈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타는 우리는 나만의 외로움 극복방법을 찾아 수행하면 된다.

 

이 세상에서 “..외롭다는 생각이 든 적 있냐?”는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차라리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무어냐?”고 질문하는 게 더 바른 표현일 듯.

 

이 새벽,

나는 나만의 외로움 극복하는 방법이 무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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