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수렁

by 푸른비(박준규) 2008. 11. 1.

- 수렁

 

 

사람이 그리워지면

정신없이 다른 일을 하며 달랠 수 있고

 

친구가 그리워지면

문자 한 줄에 너스레 떨며 달랠 수 있고

 

어느 계절이 그리워지면

길어야 세계절만 달래도 맞이할 수 있지만

 

내 안에서

지독한 고질병처럼 수시로 고개 드는

너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으로 달래야 하나

 

사람보다 더, 친구보다 더

계절보다 더 내 안을 헤집고 들어온 너는

소금인형조차 재지 못할 깊이의

그리움의 수렁을 만들어 놓았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