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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겨울텃새

by 푸른비(박준규) 2009. 1. 18.

- 겨울텃새

 

 

뽀드득 뽀드득 눈 위를 걸으면

눈 위에 눌린 내 발자국처럼 드러나는 추억과

눈이 녹아야만 비로소 사라질 쌓였던 원망들

올 겨울은 유난히 텃새가 심하다.

 

이렇듯 겨울이 텃새를 부리는 날엔

그리워하기 나쁜 계절이고

아파하기도 나쁜 계절이다.

 

차라리 이런 겨울날엔 마음 통한 시절인연과

그림 같은 사랑을 해보아도 아름다울 수 있는 법.

순간, 내 마음이 눈 덮인 넓은 새벽들판이 된다.

 

 

 

시절인연

: 불교에서 '한번 스쳐지나는 인연' 등을 의미 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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