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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이럴 줄 알았지

by 푸른비(박준규) 2009. 4. 21.

- 이럴 줄 알았지

 

 

이럴 줄 알았지

애써 당당해 했던 이 고집이

내리는 비에 쓸려간 후

그 빈자리에 후회만 남았으니

언젠간 이럴 줄 알았지

 

하지만 내가 두려운 것은

빈자리를 점령한 후회가 아닌

그 후회를 위로해 줄

푸른 그대가 없다는 것

언젠가 이럴 줄 알았지

 

비에 쓸려간 내 고집이야

새 삶을 새로이 살게 해줄 테고

살다보면 그것에 감사할 테지만

그러기까지 견뎌 내야할 후회가

깊은 고랑 같은 내 맘에 쌓였으니

혼자 감당하기 벅찬 것

 

이럴 줄 알았지

빈자리를 점령한 후회가 아닌

깊은 고랑 같은 내 맘에 쌓인

그 후회 혼자 견뎌 내어야 하는

그 뻔 한 현실이 눈앞에 있으니

언젠간 이럴 중 알았지

 

한 번 쓸려간 고집이

후회되기보다 그리워질 줄이야

꿈에도 이럴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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