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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얼굴

by 푸른비(박준규) 2009. 4. 28.

- 얼굴

 

 

눈물 나도록 보고픈 얼굴이 있다.

눈에 띠게 예쁘지도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않지만

눈물 나도록 보고픈 얼굴이 있다.

 

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몇 날 며칠을 떠올려야 하지만

한번 떠오르면 다시

몇 날 며칠 지워지지 않는 얼굴

 

가끔 그대도 날 생각하는가?

몇 날 며칠이 아니어도

아주 가끔씩 날 생각하는가?

보기만 해도 웃었던 내 얼굴을

 

살면서

누군가의 얼굴이 특별히 남는다는 건

비록 새로운 얼굴로 바뀔지라도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누군가의 얼굴을 특별히 기억해주는 건

무언(無言)으로 내 존재를

그 사람에게 알리고파서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대가 내 얼굴을 잊었더라도

나는 오늘도 눈에 띠게 예쁘지도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않은 그대 얼굴을

눈물 나도록 보고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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