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눈물 나도록 보고픈 얼굴이 있다.
눈에 띠게 예쁘지도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않지만
눈물 나도록 보고픈 얼굴이 있다.
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몇 날 며칠을 떠올려야 하지만
한번 떠오르면 다시
몇 날 며칠 지워지지 않는 얼굴
가끔 그대도 날 생각하는가?
몇 날 며칠이 아니어도
아주 가끔씩 날 생각하는가?
보기만 해도 웃었던 내 얼굴을
살면서
누군가의 얼굴이 특별히 남는다는 건
비록 새로운 얼굴로 바뀔지라도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누군가의 얼굴을 특별히 기억해주는 건
무언(無言)으로 내 존재를
그 사람에게 알리고파서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대가 내 얼굴을 잊었더라도
나는 오늘도 눈에 띠게 예쁘지도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않은 그대 얼굴을
눈물 나도록 보고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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