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를 부러워하다
여름이 익어가는 새벽
장마는 이상기후에 멈칫하고
내 방 천장 거미들은
먹이사슬 이어가랴 바쁘다
어제 낮
먼지 쌓인 아스팔트
한차례 훑고 간 소나기에
나는 잠시 정신 놓았다
어둑해진 밤
눈비비고 일어나 둘러보니
어디선가 윙윙대는 모기
하루가 번개같이 흘렀다
아침이면
저 윙윙대는 모기는
내 계절친구 거미에게
소리 없이 잡혀 먹히겠지
아
거미 너는
어제 하루 헛되지 않았구나
네 먹이사슬에 걸려줄 모기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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