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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거미를 부러워하다

by 푸른비(박준규) 2009. 7. 5.

- 거미를 부러워하다

 

 

여름이 익어가는 새벽

장마는 이상기후에 멈칫하고

내 방 천장 거미들은

먹이사슬 이어가랴 바쁘다

 

어제 낮

먼지 쌓인 아스팔트

한차례 훑고 간 소나기에

나는 잠시 정신 놓았다

 

어둑해진 밤

눈비비고 일어나 둘러보니

어디선가 윙윙대는 모기

하루가 번개같이 흘렀다

 

아침이면

저 윙윙대는 모기는

내 계절친구 거미에게

소리 없이 잡혀 먹히겠지

 

거미 너는

어제 하루 헛되지 않았구나

네 먹이사슬에 걸려줄 모기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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