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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내가 하루살이라면

by 푸른비(박준규) 2009. 8. 25.

- 내가 하루살이라면

 

 

어제는 그대가 그리워지고

오늘은 그대가 보고파지고

내일은 그대가 미워지겠지

 

우리가 하루만 살다 죽는다면

그립거나 보고프거나

미워만 하다 세상을 뜨겠지만

 

우리는 사람이기에

그리움과 보고픔과 미움을

두루 뭉실 갖고 살아가는 것

 

하지만

내가 하루살이라면

그댈 향한 한 가지 마음만

간직하다가 죽는다 해도 해복하겠네.

 

그리운 마음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리움에 빠져

폐인 돼 죽고

 

보고픈 마음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대 얼굴

떠올리다가 죽고

 

미운 마음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대가 아닌

그대를 그리워하고 보고파하는

내 자신을 미워하다가 죽고 싶네.

 

내가 하루살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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