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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가을계곡

by 푸른비(박준규) 2011. 9. 10.

- 가을계곡

 

 

뜨겁던 여름

굽이굽이 엉킨 녹색혈관 따라

하얀 피는 힘차게 솟아 한 계절을 돌았다.

 

그리고 구월(九月)

며칠 전만 해도 혈기왕성하던 저 녹색혈관은

속도 저하된 피에 빛을 바래며 오색으로 물들지만

가을계곡은 황폐해질 겨울계곡의 아름다운 추상화.

 

가을계곡은 일 년 중 가장 짧고도 긴

우리네 인생의 허망(虛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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