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계곡
뜨겁던 여름
굽이굽이 엉킨 녹색혈관 따라
하얀 피는 힘차게 솟아 한 계절을 돌았다.
그리고 구월(九月)
며칠 전만 해도 혈기왕성하던 저 녹색혈관은
속도 저하된 피에 빛을 바래며 오색으로 물들지만
가을계곡은 황폐해질 겨울계곡의 아름다운 추상화.
가을계곡은 일 년 중 가장 짧고도 긴
우리네 인생의 허망(虛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별 자리 (0) | 2011.09.15 |
---|---|
(詩) 불변과 변함의 적대적 이치 (0) | 2011.09.14 |
(詩) 백일홍 (0) | 2011.09.09 |
(詩) 침묵놀이 (0) | 2011.09.08 |
(詩) 자연 전구(Natural Bulb) (0) | 2011.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