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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불변과 변함의 적대적 이치

by 푸른비(박준규) 2011. 9. 14.

- 불변과 변함의 적대적 이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어쩌면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애써 변해 버리길 갈망하던 모든 것들은

깊은 밤, 반짝이는 별처럼 더욱 또렷해지고

그로인해 내 삶의 반 이상이 어둡다 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은 끝까지 존재 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길 바라는 것들은

힘없는 바람에도 쉬 날아가 버리는 양털처럼

그렇게, 그렇게 내 기억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고

기억을 되짚어 갈수록 백짓장처럼 변해 간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반란

나는 이 별에 잠시 붙어 있는 하나의 먼지로

그것들의 반란에 무릎을 꿇고

그렇게, 그렇게 반항 없이 오늘을 살아야 한다.

 

그 무언가가 변하지 않길 바라던 나의 바람은

이미 이 별에서 살아진지 오래며,

변하길 원하면 변하지 않고 안 변하길 원하면

순간 변해 버리는 자연이치가 되어 가고 있다.

 

정말 푸른지 알 수 없는 이 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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