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한 시인
어느 한 시인이 있다.
그 사람은 자타공인 시인이다.
검고 짙은 눈썹
툭 건들면 왈칵 눈물이 나거나
사납게 째려볼 것 같은 눈(目)
시인 치고는 조금 어수룩한 사람
하지만 분명 한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를 본적이 있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정형시들
읽고 있으면 안정을 주는 시어들
한 시인은 분명 시인이다.
그러나
그는 나에겐 그냥 사람이다.
놀리면 열 내고
칭찬하면 웃고
무관심해 하면 먼저 궁금해 하는
정형적인 사람이다.
자신은 시를 쓰기 때문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좋아한다.
술을 좋아해 지난 밤 한 일도 깜빡거리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한 시인
그러나 그는
아직 나에겐
철없어 보이는
한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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