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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철새인연

by 푸른비(박준규) 2012. 2. 6.

- 철새인연

 

 

가을이 저물던 강변에

일치감치 찾아온 겨울철새 한 마리

날갯짓으로 내게 인사를 하고

긴 겨울 함께할 것 같더니

어느새 그 철새 떠날 준비를 하네.

 

겨우내 파닥거린 날갯짓에

적막하지 않던 강변

쌓인 눈 파헤쳐 영역표시를 하고

영원히 자리를 틀 것 같더니

어느새 눈이 녹아 영역이 없어져 버렸네.

 

그래도 떠나가는 철새는 고마운 거지.

내년이면 다시 돌아올 테니 고마운 거지.

내 마음에 자기만의 영역을 만든 이는

무심히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떠났다가 돌아올 철새는 고마운 거지.

 

철새인연보다 못한 그대와의 인연.

자연의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오기에 아름답지만

자연을 닮지 못한 우리는

오늘도 그리워 할 수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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