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인연
가을이 저물던 강변에
일치감치 찾아온 겨울철새 한 마리
날갯짓으로 내게 인사를 하고
긴 겨울 함께할 것 같더니
어느새 그 철새 떠날 준비를 하네.
겨우내 파닥거린 날갯짓에
적막하지 않던 강변
쌓인 눈 파헤쳐 영역표시를 하고
영원히 자리를 틀 것 같더니
어느새 눈이 녹아 영역이 없어져 버렸네.
그래도 떠나가는 철새는 고마운 거지.
내년이면 다시 돌아올 테니 고마운 거지.
내 마음에 자기만의 영역을 만든 이는
무심히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떠났다가 돌아올 철새는 고마운 거지.
철새인연보다 못한 그대와의 인연.
자연의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오기에 아름답지만
자연을 닮지 못한 우리는
오늘도 그리워 할 수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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