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봄처럼
봄이 오려면 산과 들과 강은
한 두 차례 봄 앓이를 하겠지.
얼었던 산은 아지랑이들로
들은 돋아나는 새싹들로
강은 쩍쩍 갈라지는 두터운 버짐들로
묵은 겨울 벗겨내며 봄 앓이를 하겠지.
하지만 산과 강과 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일 년에 한 번 만 앓고 나면
겨우내 얼었던 상처 아물 수 있으니.
가끔은 나도 내 안에 묵은 그리움과 미련들을
수년에 한 번 만이라도 훌훌 털어 날리고 싶다.
그리고 자리에 다시
새로운 추억들로 채워 놓고
또 수년을 그리움과 미련들로 살아가고 싶지만
내 안에 자리한 묵은 그것들 때문에
이 겨울 끝에 서도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가끔은 나도
새 봄처럼
내 안에 묵은 그리움과 미련들을
훌훌 날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추억들로 채워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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