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울은 소리 없이 가고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우내 겨울은
소리 없이 강을 얼리고
알몸의 나무들도 얼리고
나무를 살리던 땅도 얼리고
그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 속까지
소리 없이 얼리더니
다가오는 봄 앞에 기가 죽는구나.
먼 산을 넘어 서서히 다가오는 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우내 얼었던 강의 얼음을
쩍쩍 녹이는 소리
언 땅의 얼음이 녹아
새싹이 움트는 소리
한동안 멈칫했던 내 그리움이 꿈틀대는 소리
그렇게 겨울은 침묵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수많은 소리를 잉태하며
봄이란 계절이 또 펼쳐지겠지.
겨울은 소리 없이 가고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이것이
절대적 자연이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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