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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by 푸른비(박준규) 2012. 2. 24.

-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울은 소리 없이 가고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우내 겨울은

소리 없이 강을 얼리고

알몸의 나무들도 얼리고

나무를 살리던 땅도 얼리고

그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 속까지

소리 없이 얼리더니

다가오는 봄 앞에 기가 죽는구나.

 

먼 산을 넘어 서서히 다가오는 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우내 얼었던 강의 얼음을

쩍쩍 녹이는 소리

언 땅의 얼음이 녹아

새싹이 움트는 소리

한동안 멈칫했던 내 그리움이 꿈틀대는 소리

 

그렇게 겨울은 침묵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수많은 소리를 잉태하며

봄이란 계절이 또 펼쳐지겠지.

겨울은 소리 없이 가고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이것이

절대적 자연이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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