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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착한 수다

by 푸른비(박준규) 2012. 3. 2.

- 착한 수다

 

 

봄이 오고 있다고

전화 한 통 해주면 좋겠네.

바람이 부드러워졌다고

한 줄 소식이라도 남겨주면 좋겠네.

긴긴 겨울을 헤치고 나온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면 좋겠네.

 

하지만 내게

이 모든 것을 해주어야할 그대는

묵묵부답의 부처가 되어

초점 잃은 시선으로 다른 곳을 주시하니

나는 그대 앞에 다가서

애절한 찬송 한 소절을 불러야 하는가?

 

어서 눈을 뜨고

어서 귀를 열고

어서 입을 열어다오.

나를 위해 착한 수다를 떨던 이여.

봄이 성큼 다가서는 이 계절

나를 위해 다시 수다를 떨어다오.

 

아직 시작 되지 않은 봄

나도 침묵으로 기다려 보리라.

그대 맑은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나를 위해 전하는 다정한 속살거림.

잠시 눈을 감고

침묵으로 기다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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