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수다
봄이 오고 있다고
전화 한 통 해주면 좋겠네.
바람이 부드러워졌다고
한 줄 소식이라도 남겨주면 좋겠네.
긴긴 겨울을 헤치고 나온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면 좋겠네.
하지만 내게
이 모든 것을 해주어야할 그대는
묵묵부답의 부처가 되어
초점 잃은 시선으로 다른 곳을 주시하니
나는 그대 앞에 다가서
애절한 찬송 한 소절을 불러야 하는가?
어서 눈을 뜨고
어서 귀를 열고
어서 입을 열어다오.
나를 위해 착한 수다를 떨던 이여.
봄이 성큼 다가서는 이 계절
나를 위해 다시 수다를 떨어다오.
아직 시작 되지 않은 봄
나도 침묵으로 기다려 보리라.
그대 맑은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나를 위해 전하는 다정한 속살거림.
잠시 눈을 감고
침묵으로 기다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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