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의 시(詩)
겨울이 다 가기 전
한 줄의 시를 쓰고 싶네.
겨울이 다 가기 전
꼭 한 번 그대 돌아와 준다면
한 줄의 시를 쓰고 싶네.
비록 나는
텅 비게 될 이 집을 떠나지만
혹시라도 돌아올 그대 위해
한 줄의 시를 쓰고 떠나고 싶네.
이 겨울이 지고 나면 사라질 시.
그대가 즐겨 앉던 창가 유리에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쓴 시.
그대 돌아와 창가에 촛불을 켜면
또박또박 새겨질 나의 마음.
나는 이 집을 떠나기 전
이 겨울이 다 가기 전
그대를 위한 한 줄 시를
햇살 받아 투명한 유리창에
꾹꾹 새기고 떠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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