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과 어른
여름이 반환점을 돌아 가을로 가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느린 걸음으로
만물을 뜨겁게 달구며 걸어온 여름
개학을 앞둔 개구쟁이 아이들 얼굴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며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계절은 늘 그랬다.
덥던, 춥던, 시원하던 제 본연의 모습만 보이고
미련 없이 떠나 버렸다.
그리고 계절마다 아파하는 것은 어른사람이다.
물질적이던 심적이던 아파하는 것은 어른사람이다.
찜통 같던 무더위는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지만
그 열기에 달아오르고, 그을리고, 상처 입은 자들은
짧은 세월 동안 또 후유증을 앓을 것이다.
나는 올여름, 무엇 때문에 아파했던가?
아직은 모르지만 며칠 후면 알게 될 것이다.
계절은 늘 그랬다.
덥던, 춥던, 시원하던 제 본연의 모습만 보이고
미련 없이 떠나 버렸다.
그리고 계절마다 아파하는 것은 어른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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