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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계절과 어른

by 푸른비(박준규) 2012. 8. 10.

- 계절과 어른

 

 

여름이 반환점을 돌아 가을로 가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느린 걸음으로

만물을 뜨겁게 달구며 걸어온 여름

개학을 앞둔 개구쟁이 아이들 얼굴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며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계절은 늘 그랬다.

덥던, 춥던, 시원하던 제 본연의 모습만 보이고

미련 없이 떠나 버렸다.

그리고 계절마다 아파하는 것은 어른사람이다.

물질적이던 심적이던 아파하는 것은 어른사람이다.

 

찜통 같던 무더위는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지만

그 열기에 달아오르고, 그을리고, 상처 입은 자들은

짧은 세월 동안 또 후유증을 앓을 것이다.

나는 올여름, 무엇 때문에 아파했던가?

아직은 모르지만 며칠 후면 알게 될 것이다.

 

계절은 늘 그랬다.

덥던, 춥던, 시원하던 제 본연의 모습만 보이고

미련 없이 떠나 버렸다.

그리고 계절마다 아파하는 것은 어른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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