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미인은

by 푸른비(박준규) 2012. 8. 12.

- 미인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자만이 미인은 아니다.

숨 막히도록 무더운 여름 날

숨 막히도록 탐스런 살갗만 드러내놓고 다닌다 해서 미인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미인은 그렇다.

 

미인은 눈빛이 착해야 한다.

입 아프게 많은 말 나누지 않아도 눈빛으로 자신의 인품을 바래는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이 미안이다.

적어도 나에게 미인은 그렇다.

 

하지만 착한 눈빛에는 동정(同情)이 없어야 한다.

동정의 눈빛은 일시적인 선심(善心)이며

그런 선심은 착한 눈빛을 금방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착한 사람의 눈빛엔 동정이 없어야 한다.

 

내가 사람 눈빛으로 착함을 판단하게 된 것은

언젠가 동정의 눈빛으로 다가와

나를 홀리고 간 당신 때문.

그때부터 나는 사람 눈빛을 칼 보듯 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아도

동정 없이 착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볼 사람이라면

바로 그런 사람이 미인이다.

적어도 나에게 미인은 그렇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0) 2012.08.17
(詩) 그리운 얼굴   (0) 2012.08.16
(詩) 그런 당신  (0) 2012.08.11
(詩) 계절과 어른  (0) 2012.08.10
(詩) 자연을 닮는 법 #01   (0) 2012.08.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