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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by 푸른비(박준규) 2012. 8. 17.

-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나무는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늘도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지만

때가 되면 계절은 나무를 찾아가 잎을 틔우고

다시 때가 되면 잎을 지게 하며

계절은 때가 되면

하늘의 높이를 변화 시키며

구름의 무게도 저울질 한다.

그러면서 계절은 바람처럼 흐르고

하늘과 나무는 그 바람에 변화 한다.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어느 시골 한적한 언저리에 있는 언덕

그 위에 우두커니 서서 누군가 기다리며

침묵하는 나무이고 싶다.

 

그러면

애써 변하려 하지 않아도

계절마다 모습이 바뀌며 자연을 닮아갈 테니

나는 가끔 그런 나무로 살고 싶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파해야 하는 나는

가끔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

나무와 하늘이고 싶다.

 

나무는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늘도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단지 계절이 흐름에 따라 나무와 하늘이 변해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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