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그리운 얼굴

by 푸른비(박준규) 2012. 8. 16.

- 그리운 얼굴

 

 

참 그리운 얼굴이다.

책상 위에 우두커니 놓인 사진 한 장

보고 또 보고하여 이제 질릴 만도 한데

보면 볼 수록 보고 싶으니

참 그리운 얼굴이다.

 

세월은 그랬다.

잊고 싶은 것은 잊히지 않고

잊기 싫은 것은 가차 없이 잊게 하면서

그대 얼굴은 잊기 싫어했으나

세월도 끝까지 잊지 않게 해줬다.

그렇게 세월도 내편이 되게 해준 그대

참 그리운 얼굴이다.

 

이제 뜨거운 여름은 가고

바람의 소리와 바람의 온도와

바람의 향기가 눈물 나게 하는 계절 가을.

또 한 계절을 그리워해야 한다.

그리움으로 내 마음이 더 성숙해질 때까지

또 한 계절을 그리워해야 한다.

 

성질 급한 내게

그리움으로 인내하는 법을 가르치는 그대

참 그리운 얼굴이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유동적 갈망  (0) 2012.08.19
(詩)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0) 2012.08.17
(詩) 미인은  (0) 2012.08.12
(詩) 그런 당신  (0) 2012.08.11
(詩) 계절과 어른  (0) 2012.08.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