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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굳은 생각

by 푸른비(박준규) 2013. 12. 7.

- 굳은 생각

 

 

서서히 생각이 굳어 가고 있어.

어수선한 이 별 어느 곳에도

아주 오래 전 그대와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이른 아침 안개와 한낮의 햇살과

저녁노을을 보며 하루를 감사하는

그런 순수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세상은 변한지 오래여서

안개와 햇살과 노을은 이제 눈에 차지 않고

바람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속에 물들어

욕심의 눈만 높아진 사람들을 보며

나는 서서히 생각이 굳어 가고 있어.

 

그래도

그 굳어 가는 생각으로나마

세속에 덜 물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그래야만

훗날 내가 찾는 그대를 만났을 때

덜 미안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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