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돌연변이 그리움

by 푸른비(박준규) 2016. 10. 25.

- 돌연변이 그리움

 

 

가을 길목에서는

그러지 말라 해도 그대가 그리워진다.

고질병이지만 순간적 그리움이라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른다.

 

만성 그리움이었다면

나조차 나에게 지쳐 토하고 쓰러졌을 일

처음 보는 낯선 이와 밥 먹다가

급체해 식당 화장실로 뛰어가

방금 먹었던 양보다 많은 찌꺼기들을 토했을 터.

 

가을 길목에서는

그러지 말라 해도 그대가 그리워진다.

고질병이지만 순간적 그리움이라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른다.

 

계절이 바뀔 때쯤이면

계절이 바뀌는 매시간보다 더 많은 수다로

나의 간절기를 수놓았던 그대

만성 그리움이 아닌

순간적 그리움으로 나가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가끔은

이기적이었던 그대보다

내 고양이 코에 난 조그만 점만큼 더 착한

이름 모를 사람이 그립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몹쓸 자위  (0) 2017.01.02
(詩) 위험한 걸음  (0) 2016.12.29
(詩) 만취 추억  (0) 2016.10.18
(詩) 때론 차라리  (0) 2016.09.08
(詩) 차별에 대한 반성  (0) 2016.06.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