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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몹쓸 자위

by 푸른비(박준규) 2017. 1. 2.

- 몹쓸 자위

 

 

겨울바람에 눈물이 흘러 걸을 수가 없네.

내 눈이 잘못된 걸까?

겨울바람이 차가워 그런 걸까?

바람이 불어 눈물이 흐르다니

분명 정상은 아니지.

 

그래도

어제 연인과 이별하고 눈물 짜는 친구 놈보다

내 눈물이 파리 코딱지만큼은 더 순수하지 않을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이별하고 눈물 짜는

저 풋내기 사랑꾼들에 비하면

겨울바람 한줄기에 아무 이유 없이

주르륵 흐르는 나의 순수한 눈물.

 

허나

이별 따위에 눈물범벅이 된 친구 놈이 내게 충고한다.

내일 안과에 꼭 가보라고.

 

고양이 쥐 생각해 주는 친구여

나도 그리움을 겨울바람으로 둔갑시켜

자위하려는 내가 밉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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