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몹쓸 자위
겨울바람에 눈물이 흘러 걸을 수가 없네.
내 눈이 잘못된 걸까?
겨울바람이 차가워 그런 걸까?
바람이 불어 눈물이 흐르다니
분명 정상은 아니지.
그래도
어제 연인과 이별하고 눈물 짜는 친구 놈보다
내 눈물이 파리 코딱지만큼은 더 순수하지 않을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이별하고 눈물 짜는
저 풋내기 사랑꾼들에 비하면
겨울바람 한줄기에 아무 이유 없이
주르륵 흐르는 나의 순수한 눈물.
허나
이별 따위에 눈물범벅이 된 친구 놈이 내게 충고한다.
내일 안과에 꼭 가보라고.
고양이 쥐 생각해 주는 친구여
나도 그리움을 겨울바람으로 둔갑시켜
자위하려는 내가 밉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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