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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평창 롱패딩'이 인기라는데...

by 푸른비(박준규) 2017. 11. 22.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정판매를 하고 있는 일명 `평창 롱패딩`(이하 평창패딩)이 요즘 인기인가 보다. 이 패딩을 구입하기 위해 노숙까지 한다는 걸보니....하지만 이 패딩은 특별한 게 없는 단순한 일자 라인의 일반 롱패딩이다. 운동선수들이나 요즘 들어 연예인들이 즐겨 입는 길이가 긴 패딩. 특히 학생들 사이에선 교복이라 불릴 만큼 학생들도 많이 입고 있는 겨울 아이템이다.


평창패딩은 이런 분위기에 살짝 장삿꾼 머리를 굴려 판매하는 반짝 아이템 같다. 이 패딩의 메리트 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이라던데.....(149,000원.) 허나, 인터넷을 뒤져보면 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롱패딩 중 더 저렴한 게 많이 있다. 그럼 한정판매..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인기몰이를 하는 건지...


이를 보면서 문득 2002년 한일월드컵이 떠올랐다. 당시 붉은악마(Be The Reds) 티셔츠가 얼마나 인기 있었던가?거짓말 조금 보태 국민티셔츠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월드컵 끝나고 그 다음해 여름, 그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다니면 속된 말로 웬지 뻘쭘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 그 후로는 집에서만 입거나 겨울에 속옷 대용으로 입었었던 웃픈 추억까지. (물론 이 티셔츠는 그후 몇 차례 로그 및 디자인이 바뀌어 지금도 입고 응원을 한다.)


그런데 이번 평창패딩 마케팅은 머리를 조금 썼다. 한정판매라는 과감한 시도와 '평창'이란 문구 대신 'Passion Connected' 라는 문구로 세월이 지나도 특정 행사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해 주는 센스까지. 그래서 노숙까지 하며 구매하려는 것인지 개인적으론 이해 안 되지만 현실이 그렇단다.


나 같은 경우 돈도 없지만 까옹씨와 살고부터는 내 돈 주고 동물 털(Fur)로 만든 옷들은 절대 안 사게 된다. 이전에 받았던 선물(옷) 등은 버릴 수 없어서 입고는 있지만...ㅡㅡ;; 2년 전부터인가 솔직히 나도 롱패딩을 입고 싶었다. 더위와 추위를 너무 잘 타는 체질(즉, 약골!!)이라서 추울 땐 몸이 더 경직이 돼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주 오래 전 직장생활 할 때 직장 선배가 입고온 롱패딩을 며칠 빌려 입었었는데 정말 따뜻하고 좋았던 기억에 자꾸만 롱패딩에 눈길이 가던 요즘이었다.



그러다가 평창 롱패딩이 눈에 들어오고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갖가지 패딩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요즘이다. 그래서 살펴보니 가격대도 천차만별, 종류도 각양각색 눈이 돌아갔다. ㅎㅎ; 그런 와중에 보름 전부터 눈독 드린 패딩 하나가 있었다. 


옷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동물 털이 아닌 웰론이라는 충전재이고, 43,9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무장한 롱패딩!! 겉으로 보기엔 브랜드 패딩과 견주어도 손색 없었고, 단지, 털이 아니라 가공한 충전재다보니 옷의 무게가 조금 나갈 수 있다는 것인데 상품평들을 읽어보니 직접 입어보면 그리 무겁지도 않단다.


그래서 마음을 굳히고 하나 주문 했다. 예전에 상품평들 써 올리고 받은 포인트랑 쇼핑몰서 주는 쿠폰 등 이것저것 적용해보니 총 39,870원이다.


흠... 괜한 돈을 또 쓴 건가 살짝 신경도 쓰이지만 '추운 이 계절 나를 위해 4만 원도 투자 못하냐?' 는 식으로 자위하며 또 한 번 지름신에게 지고 말았다. 


평창 롱패딩... 절대 저렴한 것 아닌 것 같고, 뉴스를 보니 한정판매인데 잘 팔리니까 추가 생산도 염두하고 있다던데... 차라리 왕창 제작해 팔아서 제2의 '붉은악마 티셔츠' 되기를!!! 하하하;; (배 아파서 이러는 거 절대 아님!!)


아...오랜만에 횡설수설하니 너무 재밌음... 이제 까까들 괴롭히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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