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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내 시(詩)가 정호승 시인의 시라고...?

by 푸른비(박준규) 2017. 11. 8.

며칠 전 낯선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인터넷 상에서 

 좋은 싯귀(팔짱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가 있어서

 작가를 찾아보니 정호승 시인이라 하여

 정호승 시인에게 연락해 본 결과 자신의 시가 아니라 하여 물어물어

 '박준규'란 이름과 'PMN뉴스'란 곳을 찾아 전화했다" 고...

 

전화 주신 분의 설명을 들어보니 벌써 9년 전에 써서 내 블로그에 올린

'12월의 겨울 시' 라는 시가 인터넷 상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시로 떠돌고 있단다.

 

좀 어이없는 일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블로그에 올린 (내) 글들 속에는 글쓴이라던가 하는 별도의 작자 이름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블로그에 내 글 올리면서 작자명을 단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 아닌가?

 

그래서 그랬을까? 

해당 시도 작자명이 없었으니 여기저기 무단복제? 돼 퍼졌다면 

누가 쓴 시인지 알 수 없는 법.

각설하고.

 

해서 전화 주신 분의 목적은 해당 시 안에 있는 일부 싯귀를 발췌해

건물(외벽) 글판을 통해 사용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를 찾아 동의를 얻어야 했기에 고생 끝에 전화를 주셨던 것.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이 인터넷이란 곳이 무언가를 알리기에는 참 편리한 수단이지만

그 알림에 있어서도 정확한 출처와 정보 등을 함께 알려야 하겠구나 하는..."

 

1996년 한 계간지를 통해 문학활동을 시작했을 무렵인가...

'한국 문예학술 저작권협회'에 가입하고 몇 편의 시를 등록한 적이 있다.

언제 가입 했는지조차 너무 오래돼 생각도 안 나지만 

잊을만 하면 한 번 씩 '복사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소액이지만 통장으로 입금 했다는

안내서가 우편으로 도착해 내가 이 협회 회원이었지...하는 정도...

 

이런 나도 타인의 저작물에 대해 너무 홀대하며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할 것 같다.

 

블로그를 대충 훑어보니 까옹일기, 기타 잡글(음악 등)들을 제외하고 

이 블로그에 올린 내 글(시, 수필 등.)들의 수가 대략 2,700여 편 안팍이 됐다.

물론 이 글들이 모두 문학적?으로 인정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러기엔 @#!$%... ㅎㅎ;

 

해서 잠시 다시 생각을 해봤다.

 

"이 블로그가 비공개로 되어 있을 시 혹시라도 내 글에 관심 있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내 글을 읽고

이번 처럼 작가미상? 작품 또는 엉뚱한 사람이 쓴 글이라고 알면 어쩌지?" 라고.

(물론 나만의 착각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계기로 (비공개로)닫아놨던 블로그 문을 다시 연다는 핑계를 대며, 

은근슬쩍 블로그를 공개로 전환해 본다.

 

끝으로 

끝까지 작가 찾겠다고 고생하며 연락 주신 서울의료원 홍보팀 한순웅 차장님께 감사를 전한다.

(내 시의 일부 싯귀를 서울의료원 글판에 올 말까지(2개 월) 붙여 놓겠다고 연락 주신 분.)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타인의 글이나 기타 작품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정확한 출처와 작가명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

 

 

▼12월의 겨울 시 中...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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