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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달맞이꽃에 대한 비애(悲哀)

by 푸른비(박준규) 2018. 1. 5.

달맞이꽃에 대한 비애(悲哀)

 

 

언젠가 달맞이꽃 필 무렵

그 계절 한적한 강가를 좋아했었다.

종일 달을 기다렸을 달맞이꽃

달이 강물 위로 뜨고

그 달빛 녹아든 물결에

더 화사하게 빛나던 달맞이꽃

한적한 강변에서

그 둘의 연애질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걸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둘의 최후는 비극 중 비극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사랑

달맞이꽃의 일방적 바라기.

그 사실을 깨달은 내 나이 불혹 되던 해

나는 더 이상

달맞이꽃 필 무렵

한적하고 음침했던 그 강변을

좋아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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