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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죄와 별

by 푸른비(박준규) 2018. 1. 25.

- 죄와 별

 

 

매서운 찬바람에 눈에 불을 켜고

무섭게 내려다보는 겨울 밤하늘 별들의 눈()

어린 시절 어느 한 때는

그 별들의 눈이 무서워 밖을 나가지 못했다.

겨울 밤하늘의 별들은

왜 유난히도 또렷하게 빛을 바라고 있었을까?

지은 죄라고는

부엌 찬장 위에 놓인 동전바구니에서

엄마 몰래 오십 원 가져다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먹은 줄줄이사탕 한 개

하늘을 우러러 몇 점 부끄러운 일이 있던 어린 시절

그 시절 겨울밤엔 별 보기가 더 무서웠다.

그때 이후

벽돌만한 독한 빨래비누로 손을 씻었지만

불혹의 나이인 지금도 가끔씩

그때의 트라우마로 겨울밤 별 보기가 무서워진다.

영원히 당당할 것 같은

저 투명하고 영롱한 겨울 밤하늘의 별들 앞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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