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명 수치(羞恥)
나뭇잎은
나뭇잎으로 태어나
낙엽으로 지고
바람은
나뭇가지, 나뭇잎
굴러가는 낙엽 등에
빌붙어 살다가
제 모습 세상에 각인시키고
끝내 휭 하는 바람소리 남기며 사라지듯
세상의 순수한 모든 것들은
제각기 자신의 모습은 감추지 못하고 살지만
오직 사람만이
오직 인간들만이
나무보다, 바람보다 짧은 생을 살면서
셀 수도 없는 가식을 뒤집어쓰고
어느 것이 제 모습인지조차 망각하며 살고 있구나.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잡는 법 (0) | 2019.02.13 |
---|---|
(詩) 겨울나무 (0) | 2019.01.14 |
(詩) 겨울 고질병 (0) | 2018.12.14 |
(詩) 오지랖 시(詩) #01 (0) | 2018.12.10 |
(詩) 풀잎 같은 기억 (0) | 2018.12.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