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잡는 법

by 푸른비(박준규) 2019. 2. 13.


-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잡는 법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삶을 살다보니

세상엔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문득 삶을 뒤돌아 봐야할 순간에는

그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마음에 걸려

다시 마음이 복잡해지곤 한다.

 

악착을 떨며 살아온 사람과

온순함을 떨며 살아온 사람

그 모든 이들도 삶을 뒤돌아보거나

삶을 정리할 순간에는

분명 무언가 하나씩 갈고리 돼 마음을 후빌 터

 

살아가면서

살아오면서

내가 잡을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이었으며

그것들을 잡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홀로 진지하게 자문(自問)을 하려 했으나

 

복잡한 내 마음보다

더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아픈 내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잡을 수 없었던 그 무엇들보다

지금 잡아줘야 할 것이 바로 너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삶을 살면서

내가 잡을 수 없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고민이 될 때

지금 바로 내 앞에 놓여 진 급한 것들부터 잡아간다면

먼 훗날

그래도 잘 살았었다고 생각하며 잠들 수 있겠지.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열정의 반영  (0) 2019.02.21
(詩) 차별 의심 병(病)  (0) 2019.02.19
(詩) 겨울나무  (0) 2019.01.14
(詩) 단명 수치(羞恥)  (0) 2018.12.19
(詩) 겨울 고질병  (0) 2018.12.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