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잡는 법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삶을 살다보니
세상엔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문득 삶을 뒤돌아 봐야할 순간에는
그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마음에 걸려
다시 마음이 복잡해지곤 한다.
악착을 떨며 살아온 사람과
온순함을 떨며 살아온 사람
그 모든 이들도 삶을 뒤돌아보거나
삶을 정리할 순간에는
분명 무언가 하나씩 갈고리 돼 마음을 후빌 터
살아가면서
살아오면서
내가 잡을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이었으며
그것들을 잡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홀로 진지하게 자문(自問)을 하려 했으나
복잡한 내 마음보다
더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아픈 내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잡을 수 없었던 그 무엇들보다
“지금 잡아줘야 할 것이 바로 너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삶을 살면서
내가 잡을 수 없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고민이 될 때
지금 바로 내 앞에 놓여 진 급한 것들부터 잡아간다면
먼 훗날
그래도 잘 살았었다고 생각하며 잠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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