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 의심 병(病)
기다림에도 차별이 있는지
마음 안 가는 사람을 마중할 때는
몇 시간을 기다려도 무덤덤하더니
미소 고운 그대 기다리는 시간은
하루를 기다려도 바람 같으며
그대 얼굴 보고 있는 시간은
한 시간이 일 분 같았지.
마음 안 가는 사람을 배웅할 때는
그 모습 사라지기도 전에 나부터 등 돌리지만
미소 고운 그대 배웅할 때는
그 모습 사라진 곳에서
휭하니 불어오는 아쉬운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돌아 서고마니
마중과 배웅에도 지독한 차별이 있었구나.
그 후
누군가
나를 마중하고 배웅할 때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보내주는지
그대 떠나보낸 그 후부터
나는
고질적인 차별 의심 병에 걸려 아파하고 있다.
.......................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아픈 일은 드물 겁니다.
무언가 그리워진다면
더 늦기 전에 찾아나서는 용기도
때론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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