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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차별 의심 병(病)

by 푸른비(박준규) 2019. 2. 19.


- 차별 의심 병(病)

 

 

기다림에도 차별이 있는지

마음 안 가는 사람을 마중할 때는

몇 시간을 기다려도 무덤덤하더니

미소 고운 그대 기다리는 시간은

하루를 기다려도 바람 같으며

그대 얼굴 보고 있는 시간은

한 시간이 일 분 같았지.

 

마음 안 가는 사람을 배웅할 때는

그 모습 사라지기도 전에 나부터 등 돌리지만

미소 고운 그대 배웅할 때는

그 모습 사라진 곳에서

휭하니 불어오는 아쉬운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돌아 서고마니

마중과 배웅에도 지독한 차별이 있었구나.

 

그 후

누군가

나를 마중하고 배웅할 때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보내주는지

그대 떠나보낸 그 후부터

나는

고질적인 차별 의심 병에 걸려 아파하고 있다.

 

 

.......................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아픈 일은 드물 겁니다.

무언가 그리워진다면

더 늦기 전에 찾아나서는 용기도

때론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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