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의식
살아가다가
가끔씩 생각해 보면
시간을 쫓아가며 살고 있는 것인지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는 것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물론 지금도 알 수는 없지만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이 어려운 물음의 답을
알고 싶어진다.
그 누구도 답해주지 못할 어려운 답
하지만
시간을 쫓으며 살던
시간에 쫒기며 살던
이 세상살이는 어렵고도 고된 것을
애써 그 어려운 답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아주 먼 옛날
내가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왔듯이
바람이 부는 대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묵묵히 살다보면 그것이 시간이었고
그 시간들이 내 생의 추억이었던 것을
시간에 쫒기며 살던
시간을 쫓으며 살던
많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 다시 생각하니
이젠 나에겐 그리 중요한 문제도
그리 어려운 답도 아님을 깨달았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
그 시간에 쫓기던, 그 시간을 쫓아가던
그것은
그만큼 시간을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반증이니
그것만으로도 헛된 삶은 아니었기에
굳이 어려운 답을 궁금해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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