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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시간 의식

by 푸른비(박준규) 2019. 3. 6.


- 시간 의식

 

 

살아가다가

가끔씩 생각해 보면

시간을 쫓아가며 살고 있는 것인지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는 것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물론 지금도 알 수는 없지만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이 어려운 물음의 답을

알고 싶어진다.

그 누구도 답해주지 못할 어려운 답

 

하지만

시간을 쫓으며 살던

시간에 쫒기며 살던

이 세상살이는 어렵고도 고된 것을

애써 그 어려운 답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아주 먼 옛날

내가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왔듯이

바람이 부는 대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묵묵히 살다보면 그것이 시간이었고

그 시간들이 내 생의 추억이었던 것을

 

시간에 쫒기며 살던

시간을 쫓으며 살던

많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 다시 생각하니

이젠 나에겐 그리 중요한 문제도

그리 어려운 답도 아님을 깨달았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

그 시간에 쫓기던, 그 시간을 쫓아가던

그것은

그만큼 시간을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반증이니

그것만으로도 헛된 삶은 아니었기에

굳이 어려운 답을 궁금해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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