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겨울은
기다림이 있어 따뜻한 계절이다.
어릴 적 어느 해 겨울방학
눈보라 치던 오일장五日場
못난 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장터로 나가 온몸 꽁꽁 언
엄마 걱정은
친구네 사랑방에서 구워 먹던
화롯불 군고구마 달콤함에 잊고
두 손 가득 들고 오실
엄마의 보따리들을 떠올리며
친구와 수다 떨던
철없던 그때의 추억처럼
겨울은
기다림이 있어 따듯한 계절이다.
세월
짧은 봄보다 더 빨리 흘러버린 지금
겨울은
그때의 추억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
혼자서 펑펑 쏟고 있으니
그래서 또
가슴시리도록
따뜻한 계절이다.
.....
( 그댈 잊었나 / 임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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