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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순간과 시간 쪼가리

by 푸른비(박준규) 2020. 9. 23.

- 순간과 시간 쪼가리

 

 

어느 순간을 잊지 못하고

평생 안고 산다는 것은

기쁨이거나 슬픔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너를 기억하듯

네가 나를 기억하듯

서로의 순간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껏

잊지 못하고 살고 있니

너와 나의 그때 순간은

기뻤거나 슬펐을 것이다.

그래도

모든 순간을

잊고 사는 것보단

아름답지 않은가?

슬픔이나 미움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세월에 승화되어

무뎌짐에서

추억으로 남게 되니

애써 잊을 필요가 없다.

잊고 싶다고 잊히면

그것은

기쁨이나 슬픔의

순간이었다기보다는

일상 중의 하찮았던

시간 쪼가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 Make the moment last / Tom Od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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