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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그리워하기 좋은 계절

by 푸른비(박준규) 2020. 9. 24.

- 그리워하기 좋은 계절

 

 

참 그리운 얼굴이야.
여름 지고

가을 찾아드는 강가

비릿한 바람 향기 닮은

우거진 수초(水草)

시들어가며 내뿜는 향기

어두워질수록

울컥울컥

눈물 퍼 올리게 하는 얼굴

참 그리운 얼굴이야.

 

가을, 짧아서

네 얼굴 그리워하기

좋은 계절이야.

 

그리움도 길어지면

시든 낙엽처럼

퇴색돼 버리니

 

짧지만

가슴저리도록 그리월할 수 있는

이 가을이

그리워하기 좋은 계절이야.

 

 

...

 

( Fur die liebe / Ber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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