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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인사 #46

by 푸른비(박준규) 2006. 7. 21.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지루한 장마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요즘입니다. 뭔 장마가 이리도 길고 비도 자주 오는지 평년에서 보지 못한 현상이네요. 이 같은 이상기후로 전 세계가 재해를 당하고 있다는 보도도 자주 들리고 정말 이 별도 질 때가 된 건지 걱정부터 앞서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적응에 강한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변화에 둔감해져 적응 돼서는 안 될 텐데 우리는 늘 문제가 일어나면 반짝 웅성거렸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그것으로 인해 언젠가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 국가가 우리나라만큼 큰 데도 없을 것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우리 국민들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체질입니다. 무엇 하나에 쉽게 열 내고 또 쉽게 빨리 식고 하는 체질. 어찌 보면 장점도 있겠지만 또 달리 보면 단점도 많은 체질입니다. 예를 들자면 월드컵 같은 것을 봐도 초기엔 금방 달아올랐다가 한국이 16강 좌절 되면서부터 그간 보이던 축구에 대한 열기는 하루가 다르게 식어갔습니다.


물론 언론의 동조도 떨어지고 정작 한국과는 이제 관련이 없어진 월드컵에 대해서 끝까지 열기를 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의 관심 정도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이뿐이겠습니까? 불우이웃을 돕는 일, 특정인들에게 관심 갖는 일 등 우리는 너무 짧은 시간 내에 끝을 내려는 습관이 있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 처음과는 같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중간 정도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런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습관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이상기후가 찾아오는 시기도 좀 더 늦추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입은 피해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면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힘을 써서 좀 더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순간만을 깊게 생각하고 잊는 습관 때문에 우리는 잃는 것이 많기만 합니다. 이런 우리 습관은 언제부터 생겼으며 원인이 뭔지 알아내려는 노력 역시 지금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는 ‘나는 어떤 문제 발생 시 그것에 대해 얼마나 오래 기억하며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나?“ 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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