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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인사 #47

by 푸른비(박준규) 2006. 7. 23.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아침이 머지않은 시간에 이렇게 앉아 있자니 문득 ‘인연’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져 오는 군요. 우리가 살면서 숱하게 만나는 사람들. 그중 정말 나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오늘은 일요일. 조금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런 날 그동안 나와의 인연들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떨는지요?


바삐 사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빈도가 높을 것입니다. 허나 인터넷의 보급화로 집집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 이제는 집에서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전의 비해 국민들 모두가 새로운 인연 만들기 기회를 공평히 갖게 된 것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회를 얼마만큼 좋게 이용해 나만의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냐” 라는 문제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생활 속에서 직접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 나누나 보면 이 사람과 내가 인연이 될지 안 될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이 들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할 테지만 이 인터넷 상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직접적인 교류 즉, 마주보며 얘기 나누는 것조차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숱한 날을 통신상에서만 교류를 한다면 예기치 못한 오해와 반대로 지나친 기대감에 빠져 버리기 쉽습니다.


일반적인 생활 속에서 직접 만나 좋은 인연이라 생각 했는데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해 힘들어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볼 때 인터네 상에서 알게 된 사람을 좋은 인연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정말 큰 위험성이 따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함부로 인터넷 상에서의 교류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인연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함도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내 주의를 둘러보니 정작 나의 진정한 인연이었던 사람들은 그리 많질 않네요. 사회에서든 인터넷 상에서든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까다로운 성격에서 오는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저런 것을 제외하고 생각하니 정말 인연에 속할 만한 사람이 적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개의치는 않습니다. 어차피 인연이 아닐 사람들과는 오랜 교류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말이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인연으로 여긴 사람들과만 교류하며 살 수 있냐? 라고 질문하시겠지요? 맞는 지적이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어울려 살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 외 사람들에겐 그들이 내게 보이는 만큼만 나를 보이며 살겠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또는 내 자신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방법이 될 테니까 말이지요. 어찌 보면 아주 계산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아 속된 말로 재수 없어 보일 수도 있겠으나 할 수 없지요.


저는 인연이란 말을 사람들에게 난발하지 않으며 살려 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방어막을 치고 사람들을 대하려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들에게 언제라도 노리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주위엔 좋은 인연이 많다고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아주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너무 실망은 하지 말기로 합시다. 우리에겐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악착이 있습니다. 계속 지키며 살면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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