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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 인사 #50

by 푸른비(박준규) 2007. 5. 2.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하루의 시작을 몇 시간 앞둔 이 새벽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말입니다. 7080세대와 그 이전 사람들은 보통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어른들에게 배우며 자라났을 것입니다. 그 당시가 시대적으로 어렵고 문화를 즐기기 보다는 의식주 해결에 더 치중을 해야 하는 시기라서 또 그러다 보니 나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자신 먼저 남들보다 앞선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어릴 때부터 그런 고정관념을 품고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또 우리 자신들에게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전자의 고정관념이 우리 삶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 쉽게 후자의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정작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사는 법을 몸에 익숙해져야할 아이들에게 반신반의한 어른들의 이중적인 행동이 더욱 혼란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도 우리는 세상은 함께 사는 거야라고 말은 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이 더 그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에 욕심을 내는 게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남보다는 자신이 먼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바로 오래 전부터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진정 버려야할 익숙함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나 자신만이 잘하여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버리지 못한 고정관념은 미련 없이 깨버려야 할 때입니다. 특히 약자들에게 전자의 삶을 강조한다는 것은 이젠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전 까지는 세상은 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한 삶을 강조한 것이지만 사회가 변한 지금은 세상에서 더욱 외면당하게 하는 말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하여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약자나 강자 모두에게 이롭게 해야지 이젠 ‘세상은 홀로 사는 거야’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은 홀로 사는 거야’라는 말이 어찌 보면 강인함을 줄 수 있게 들릴지 모르지만 반대로 그만큼 이 사회에서 그를 배제시킬 수 있는 장애요건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의 이 표현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분들도 반드시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아니 바뀌어져 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 홀로 앞서 가서 타인들이 날 맞추는 것보다 서로가 공유하는 삶 속에서 같이 어울려 사는 것이 훨씬 쉽고 살기 편한 세상이 될 수 있기에 이제는 더 이상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거야’라는 가르침은 없어져야할 때라고 이 새벽에 홀로 깨어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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