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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노인들의 성(性)문화, 얼마나 알고 계세요?

by 푸른비(박준규) 2006. 10. 19.

부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 해는 져도 석양의 여운은 더욱 아름답다. / ⓒ박준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재 우리는 노인들의 성(性)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10월 02일 노인의 날을 되새기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성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감추어만져야 하는 노인들의 성


유교사상(儒敎思想)으로 항상 점잖은 품위 지키기에 급급했던 지난 세월이 지금까지도 전해져 젊은 우리들마저 나이를 먹은 어르신들이 성에 대해 얘기를 하거나 혹 애정표현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게 되면 왠지 낯이 뜨거워지며 솔직히 ‘주책없다’라고 까지 생각하게 되는 게 우리들이 노인들의 성을 바라보고 있는 현주소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노인들은 자신들의 성에 대해 자꾸만 감추게 되고 이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서 오늘 날에 사회적인 문제로 까지 대두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젊은 우리들의 성과 노인들의 성에 차이


과연 어떤 것일까? 성인이 되면 당연히 이성에 대해 관심은 갖게 되고 때가 되면 누구나 상대를 찾아 서로에게 만족을 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이러한 시기 즉, 성적인 만족을 필요시 하는 데 그 어떤 시기가 필요한 것일까? 불행이도 그렇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보통 노인들은 성적 호기심이나 성행위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대로 노인들이 성에 대해 무언가 표현하려면 자꾸만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성적 호기심 또는 성에 대한 욕구는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차이는 없다는 게 통계적이다.


노인 성문화의 결여로 나타나는 부작용


이렇듯 성인이라면 성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 인간으로서 갖는 성적 요구를 기본적으로 해소하며 생활해야 여러모로 이롭다.


지난 10월 18일 KBS1 TV프로에서 방송된 ‘수요기획’(연출 조인석) 내용에 따르면 정기적인 성생활은 비뇨기 질환인 전립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성행위는 정서적 친밀을 나누는 하나의 도구로서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삶의 기본적인 권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이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찾는데 있어 수많은 장애물이 생길 수 있다. 쉬운 예로 부부 중 한 명이 먼서 돌아가셨다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성행위를 하지 못하는 경우다. 전자 같은 경우는 노인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마련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제 2의 삶을 찾는 방법이 있을 테지만 문제는 후자 같은 경우인데 이러한 때가 부부에 있어 가끔은 사이가 서먹해질 수도 있다.


살아가는 데 있어 특히 나이를 먹고 굳이 성에 대한 권리를 찾는다는 것이 본인 스스로 남들에게 이상히 보일까봐 미리 포기를 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젠 노인들 스스로도 열린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것들은 솔직히 들어내 놓고 가족과 사회 앞에 당당히 표현하고 제 권리를 찾을 수 있어야 이를 하지 못해 오는 부작용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성행위가 아니더라도 이성간의 오가는 대화만으로 정신적 건강을 되찾거나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도회지 보다 환경이 어려운 시골


노인들이 이렇게 각종 성에 대한 궁금증 및 해결하는 데 있어 지역 환경요소가 크게 다르다. 즉, 도회지와 시골에 사는 노인들의 차이는 심한 정도다.


쉬운 예로 도회지엔 각 노인복지시설이나 노인단체가 많다보니 그곳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는 노인들도 많고 만일 건강문제가 있더라도 전문병원(비뇨기과)이 있어 조기치료 할 수 있는 여건이 편리하다. 반면 시골엔 전문적인 노인 복지시설·단체가 적고 특히 전문병원이 없어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가 수월치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로 1년에 2회 씩 권성원(66·의사 겸 한국전립선협회장)씨가 주축이 되어 각 분야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이 나서 ‘지역순회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나 시골 노인들의 비뇨기질환 문제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잘못 번져 나가는 노인들의 성문화


이렇게 감춰진 노인들의 성이 점차 쌓이자 문제는 엉뚱하게 번져 문제를 확대시킨다. 즉, 성에 떳떳하지 못한 노인들이 속칭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같은 노인들 끼리 외로움을 달랠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행위일 수 있다 생각하려 해도 이 행위 뒤엔 물질적인 거래가 포착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노인들의 성병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노인들의 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인들이 마음 열고 성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에선 젊은 우리들과 노인들이 함께 마음을 열고 그동안 가져왔던 유교사상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한다.


입장으로 바꾸어 보자.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길 편해 한다. 하지만 노인들의 성은 쉽게 받아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이건 어디서 오는 억지일까? 분명 젊은이도 나이가 들고 그때가선 자신도 지금의 노인처럼 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생각해 보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겠는가?


사랑을 하는 것(성생활 포함)은 젊은이들만의 특권이 아니란 걸 우리는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내 주위에 계신 노인들의 모습. 가까이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단순한 무성(無性)의 사람 그 자체로 바라만 봐 왔던 게 아닌가 방성하고, 그 분들이 비록 힘은 없지만 나와 같은 이성(異姓)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한 사람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떠야할 시기다.


이러한 노력들이 많아질 때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성문화도 올바르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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