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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마지막 이야기

by 푸른비(박준규) 2007. 6. 4.

부제: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들이 죽은 사연

 

* 관련글 :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두 번째 이야기


정확히 1년(2006/06/06) 전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란 제목의 기사를 기억하십니까? 한 노인복지시설에 있는 강아지가 고양이 가족을 돌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그 이후 2006년 7월 03일 2차 기사가 발표되고 각 방송사 동물 프로그램에서 앞 다투어 취재해 전국방송으로 한 두 차례 전파를 탔을 만큼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고양이와 강아지 소식이었지요.


당시 시설에서 기르던 강아지(얼룩이)가 길고양가 낳은 새끼 다섯 마리를 젖을 먹이고 어미고양이(야옹이) 보다 더 지극정성으로 보호하고 있어 주위의 시선이 한 때 집중 된 특별한 미화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강아지로부터 길러지다시피 한 새끼고양이 다섯 마리 중 세 마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해 주고 어미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2007년 06월 03일 다시 찾은 복지시설, 1년이 지난 이때, 다정했던 강아지와 고양이 가족의 분위기는 초췌하리만큼 변해 있었습니다. 지난 03월까지는 원만하게 지내왔으나 04월 중순 경 야옹이가 다시 새끼고양이 여섯 마리를 출산하면서부터 이들의 친밀한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시설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얼록이는 야옹이 새끼들을 왜 죽였을까?


시설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04월 중순 어미고양이가 강이지 집에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고 강아지가 새끼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었으나 어미고양이를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새끼고양이들이 아사(餓死) 직전에 이르렀고, 이를 목격한 시설관계자는 급히 새끼고양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어미고양이와 함께 있게 했으나 이미 새끼들에게 정이 떨어진 뒤라 젖을 물리지 않아 끝내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새끼고양이들은 아사했다고 합니다.


옛 말에 개와 고양이는 앙숙(怏宿)이란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얼룩이와 야옹이는 이런 옛말을 무색하게 해준 주인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얼룩이는 왜 야옹이를 제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까요? 그것도 새끼고양이들을 제 품에 안고서.


혹시 작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얼룩이에게 부담감을 준 것일까요? 그래서 이번 야옹이 새끼들을 일부러 아사지경으로 몰아간 것일까요? 이번 사건에 대한 답은 아무도 알 지 못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정말 앙숙일까요?


하지만 얼룩이는 새끼고양이들이 먼 나라로 가고난 뒤에야 야옹이와 먼저 낳았던 새끼고양이를 제집으로 들어오게 하고 있다고 하며, 반면 작년에 나은 새끼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도 며칠 전 시설에서 보이지 않는 다고 합니다. 해서 현재 시설에 살고 있는 고양이는 단 두 마리뿐이며 얼룩이와 두 마리의 새끼강아지가 새 식구로 들어와 동거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곳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새끼고양이가 태어나면 강아지와 따로 분리시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전에 얼룩이와 야옹이 가족의 다정했던 사진들과 최근 촬영한 사진들을 몇 장 올립니다.

 

* 관련글 :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두 번째 이야기


 

 

▲  처음 야옹이가 새끼고양이 출산 시 집까지 양보해 준 얼룩이.

 

 

 

 

▲ 새끼고양이들이 좀 자라나자 더욱 정성이 지극했던 얼룩이.

 

 

▲ 야옹이가 두 번째 새끼고양이 출산 시 저렇게 문을 지키고 앉아 새끼고양이들을 아사시켰다.

 

 

 

▲  야옹이(엄마고양이)와 작년의 새끼고양이. 야옹이의 모습이 더욱 수척해 보인다. 

 

 

 

* 관련글 :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 고양이 가족 지키는 강아지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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