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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어떤 죄

by 푸른비(박준규) 2007. 11. 29.

- 어떤 죄

 

 

가끔 나는 죄를 짓고 산다

그러지 말아야지 수 백 번 수천 번 다짐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죄

 

기억에서 내 죄가 잊혀 질 때 즈음해서

고질병처럼 고개 드는 내가 나에게 짓는 죄

그러나 나는 이를 무죄라 부르고 싶다

 

몇 해가 흘러 겨우 잊은 그리움과

새록새록 갓 피어오르는

지금 내 앞 너에 대한 그리움

 

내 삶에 붉은 줄 또 한 번 긋는다하여도

이 새벽 어쩔 수 없이 널 그리는 죄를 짓고

하얀 아침이면 깨끗이 잊어야지

 

나에겐

너를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겠지만 내겐 죄가 된다

 

하지만 철없는 사람아

그대는 행복하지 않은가? 나처럼 뒤에서

그댈 사랑하는 사람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

 

현실로는 내 그리움이 그대에게 짐 되지 않으니

철없는 사람아 내 그리움을 유죄라 하지 마라

그댈 그리워하는 자유마저 내게서 빼앗지 마라

 

결코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은 유죄가 아니다

그대도 진정 용기 있다면 사랑 앞에 단순하다면

우리 서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죄 한 번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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